미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와의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런 중단이나 급감에 따른 경제충격)’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예산 전문가인 루 실장을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을 대신해 제76대 미국 재무장관직을 수행하게 될 루 비서실장은 재정 문제 전문가로 금융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전임자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특히 루 실장은 능력은 있지만 비타협적인 면이 강해 앞으로 공화당과의 국가채무한도 상향 협상 등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루 실장은 지난 2010년 11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상원 인준을 받는 등 네 차례의 ‘의회 시험’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 이어 루 실장이 재무장관에 실제로 지명되면 미국 행정부의 3대 요직인 국무·국방·재무장관 모두 백인남성이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