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과학문화 확산 현장을 가다] <2> 전북 생물산업

'생물식품 특화 클러스터' 본격 조성

전라북도가 생물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지역 생물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운영해온 생물벤처기업지원센터를 생물산업진흥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진흥원장 및 관련 연구인력에 대한 공개모집에 들어간 것. 전라북도는 이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3,700억원을 투입해 전주의 첨단생물소재산업과 정읍의 첨단생물산업단지, 순창장류산업클러스터, 임실치즈피아를 한데 묶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생물식품 특화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만드는 작업이다. 전북대 등 도내 대학과도 연계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 육성해나간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 전북도가 생물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데는 전주비빔밥ㆍ순창고추장ㆍ임실치즈 등 지역 전통음식문화를 기반으로 이를 과학ㆍ산업화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생물산업육성 배경=전북도는 현재 식품첨가물 생산에 따른 매출이 전국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물화학 분야가 42%로 전국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임실 지역을 중심으로 발효기술이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조미료 생산원료인 MSG와 사료 첨가제 라이신 등은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점유, 생물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가능하게 하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이 지역에는 대상ㆍ한국바스프ㆍLG생명과학ㆍ순창고추장 등 470여 발효 및 생명공학 전문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생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업환경이 조성돼 있다. 총공사비 477억원을 투입, 2005년에 완공될 정읍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는 식품조사 및 위생화, 기능성식품소재 개발, 한방약재류의 위생화 처리 및 신품종 개발, 새로운 생물대사물질 개발과 신균주 개발, 대사공학을 이용한 생물소재 개발 등 국내 생물산업 전분야의 과학ㆍ산업화를 앞당기는 핵심시설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전북도가 구상 중인 ‘생물식품 특화산업 혁신 클러스터’는 지역특화 연구기관의 설립과 지역특화산업 육성, 대학연구 인력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1차 과제다. ◇추진계획 및 현황=전주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첨단생물산업구축 작업에는 생물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생물대상물질연구소, 창업보육시설, 아파트형 공장 건설 등이 주요 추진과제로 잡혀 있다. 또한 정읍에 조성될 첨단생물문화산업단지는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그리고 생명공학기술 및 연구단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총 17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한국생명연 전북분원은 부지선정과 기초설계가 마무리된 상태로 12월 착공,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창장류산업클러스터는 장류산업단지와 순창장류연구소ㆍ고추장민속마을ㆍ식품자가품질검사기관 등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중 고추장민속마을은 지난 97년 총사업비 152억원을 들여 완공된 마을로 전통가옥을 중심으로 4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는 식품자가검사기관이 운영되면서 전통장류 생산에 따른 연매출 규모가 300억원에 이른다. 임실치즈피아는 임실치즈기업과 임실치즈과학연구소ㆍ치즈박물관ㆍ전원프라자 등으로 구성된다. 임실치즈는 국산 치즈의 원조로 58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임실에서 치즈를 생산한 것이 계기가 돼 국내에 치즈가공 생산이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 임실치즈는 국산 자연치즈 전국 유통량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주변환경과 풀어야 할 과제=전북도는 이외에도 과학기술 관련 대규모 국책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새만금사업을 비롯, 방사성폐기물처리장ㆍ나노집적센터ㆍ첨단방사성이용센터 등 과학기술 관련 대형 사업들이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 도민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문화적 충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새만금사업과 방사성폐기물처리장건설사업은 환경단체들과 지역주민ㆍ정부 등이 서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진행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도민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이에 따른 역작용을 시급히 해소해야 할 현안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전북도가 이 같은 상황적 특성을 고려해 생물산업 분야를 차세대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새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앙정부가 진행 중인 국가균형발전계획과도 맥을 같이한다. 사실 이들 사업도 대부분이 정부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관 주도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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