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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주식 공모시장이 정상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내후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재원을 확보해야 되거든요"
변명섭(51ㆍ사진) DK유엔씨 대표는 14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생산하는 빅데이터 사업, 다른 산업에 IT(정보기술)를 접목하는 컨버전스 사업 등 IT서비스 신시장을 앞으로 선점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상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업 등 이제는 모든 산업에 IT기술이 접목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물류, 금융, 제조 등 앞으로 IT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K유엔씨는 동국제강그룹의 계열사로 시스템통합, IT시스템 운영, IT솔루션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IT서비스 회사다. 지난 1997년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전산실에서 분사해 탑솔정보통신이라는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뒤 2005년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룹사 관련 매출은 현재 30% 미만으로 나머지는 모두 외부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상선, 삼양그룹 등에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DB산업은행, 코트라(KOTRA) 등의 시스템 운영 업무도 맡고 있다. IT전문가인 변 대표는 삼성, 컨설팅회사 등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변 대표가 제시하는 DK유엔씨의 비전은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조원, 업계 10위권 진입, 이익률 10% 달성.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332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증가를 예상하는 셈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 2008년 만 해도 700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불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이다.
변 대표는 "IT서비스 시장 자체 규모가 커지면서 2017년까지 기존 사업만으로도 5,000~6,000억원 정도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IT컨버전스 등 신사업 매출을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 특성을 감안할 때 DK유엔씨의 IT서비스는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다"며 "더욱이 IT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앞으로 5년간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DK유엔씨는 아울러 해외진출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3월 설립한 캄보디아 지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캄보디아 지사에서는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캄보디아거래소(CSX)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캄보디아내 다른 사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또 동국제강와 함께 브라질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다른 고객사 프로젝트에 따라 다른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지역에 지사를 추가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변 대표는 "중국만 해도 이미 IT서비스로 진출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 동남아 등을 해외 사업 진출지로 우선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함께 최근 정치권에서 정부조직개편을 지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정부조직이 갖춰지지 않고 예산분배가 되지 않으니 금융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이 IT투자를 줄줄이 지연하면서 업계 전체가 어려워졌다는 것. 변 대표는 "정부조직개편이 예상보다 난항을 겪으면서 기업들의 연초 계획이 줄줄이 한두달씩 밀리고 있다"며 "기업들을 생각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 대표는 올 7월께 지난해와 비슷한 4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불황이라도 기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자신감에서다. 그는 "조만간 창립 60주년을 맞는 동국제강그룹은 그동안 단 한번의 사명변경도 없이 지속 성장했을 정도로 인재ㆍ소통ㆍ혁신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