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기업도시 후보지 외지인 북적… 땅값 치솟아

■ 8개 기업도시 후보지역 시장점검<br>상당수 이미 투기지역으로 묶여 호가만 올라<br>지역주민들 개발 기대감속 일부 탈락 우려도

기업도시 후보지 외지인 북적… 땅값 치솟아 ■ 8개 기업도시 후보지역 시장점검상당수 이미 투기지역으로 묶여 호가만 올라지역주민들 개발 기대감속 일부 탈락 우려도 ‘기업도시’가 전국의 땅값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충남 태안ㆍ전남 해남 등 최근 정부에 기업도시 후보지역 신청을 한 8개 지역은 땅값이 크게 오르는가 하면 외지인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은 이미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만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낙후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도시 선정 과정에서 탈락할 경우‘바람’만 잔뜩 불어넣은 채 투기바람이라는 부작용만 낳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8개 신청지역 가운데 5곳이 관광ㆍ레저형이어서 상당수 지역들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태안(관광ㆍ레저)= 행정복합도시 영향에다 현대건설의 서산간척지 일대 160만평에 대한 복합 레저단지 개발 소식까지 겹치며 거래가 늘고 땅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태안읍 사구팔구공인 관계자는 “토지투기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꾸준히 올라 관리지역의 경우 평당 10만원, 농지는 5~6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라며 “외지인들이 주로 사들이는 땅은 300~400평형대 전원주택지”라고 밝혔다. 토지 거래도 급증, 지난 2월 660건에 불과했던 토지거래 검인 건수가 3월에는 1,050여건으로 늘었다. ◇전북 무주(관광ㆍ레저)= 지난해 말 태권도공원을 유치하면서 땅값이 치솟은 무주는 또 다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치 기대로 들떠 있다. 무주읍 남양부동산 관계자는 “설천면은 태권도 공원 유치로 5만원에 거래되던 논밭이 외지인의 손을 거치면서 20~30만원 대까지 호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기업도시 유치를 신청한 안성면은 설천면과 바로 붙어 있어 현지 부동산 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산업교역)= 지난 3월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로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 개발 기대감으로 외지인의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발길은 거의 없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해제면과 오는 10월 전남도청이 옮겨오는 삼향면은 최근 시세가 30% 가량 올랐다. 무안읍 무안랜드 박성대 사장은 “삼향면의 경우 평당 5만원선이던 땅값이 3월 이후 7~8만원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해남ㆍ영암(관광ㆍ레저)= 가장 유력한 기업도시 후보지만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인 뒤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 문의전화나 외지 부동산업자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다. 영암군 삼호읍의 김연기 사장은 “허가지역으로 묶인 지역은 땅값 상승이 멈췄지만 인근 미암면은 지목에 관계없이 3~4만원 하던 땅값이 4~5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하동ㆍ광양(관광ㆍ레저)=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부동산 시장은 이번 기업도시 신청에 고무되면서도 실제 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광양시의 땅값 상승은 아직 미미한 상태. 광양읍 현대부동산의 이승기 사장은 “워낙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땅값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전남에 기업도시가 2곳이나 들어서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사천(관광ㆍ레저)= 기업도시 신청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축동면 일대가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호가는 크게 오른 상태. 밭의 경우 평당 3만원에서 15만원까지, 임야도 3만원에서 5만원까지 뛰어다. 이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문이 퍼지면서 어느새 땅값이 최고 5배까지 뛰었다”며 “앞으로 외지인의 투자문의도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원주(지식기반)= 원주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기업도시 신청 발표에도 그다지 반기는 기색이 아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 바람 역시 기업도시 신청이 가시화 되기 이전부터 2003년 말부터 불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땅값 상승률도 높았기 때문이 이미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땅값도 최근 몇 년간 2~3배 가량 올랐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향후 수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의 추가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지식기반)=충주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는 못했던 곳이다. 시민들은 그동안 기업도시보다는 이류면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던 상황이다. 현재 이류면 일대 6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보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토지 가격 상승도 기타 지역에 비해 큰 편은 아니었다. 산업단지 바로 인접지는 평당 20만원을 호가하는 땅도 있지만 그 외곽지역은 몇 만원대의 매물도 여럿 나와있다. 그러나 기업도시 추진이 본격화 되면 이 지역 역시 토지투자 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충주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경제 부동산부 입력시간 : 2005-04-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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