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US女오픈은 코리안 잔치네"
156명중 한국선수가 46명, 박세리·김미현 선봉에… 신지애등 활약 주목미셸 위 '1,000만弗' 몸값 할지도 관심사로
전체 156명 출전자 중 무려 46명.
세계 여자 프로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최고액 상금(310만달러)이 걸린 US여자 오픈. 28일 오후(한국시간) 개막하는 이 대회가 올해는 사상 최대의 '한국인 잔치'로 치러진다.
미국 LPGA투어 멤버들은 물론 한국과 일본 상위 랭커 들을 비롯해 주최측인 미국골프협회(USGA)의 초청을 받은 선수들, 각 지역예선을 통과한 프로골퍼와 아마추어들까지 한국인이 전체 참가자의 3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국 국적자 35명에 재외교포 11명이며 35세 정일미(기가 골프)부터 15살 중학생 장하나(대원중)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3인 1조로 짜여진 출발시간표를 보면 거의 모든 조에 한국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지난 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에 이어 3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소는 2001년 박세리(30ㆍCJ)가 캐리 웹에 뒤져 준 우승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니들스 골프클럽(파71ㆍ6,616야드)이다.
28일 오후 8시(현지 시간 28일 오전 7시) 김인경(19)과 송아리(21ㆍ하이마트)가 10번홀에서 나란히 티 샷하면서 한국인들 중에는 가장 먼저 경기에 돌입하고 예선을 통과한 아마추어 장하나가 29일 오전 3시42분 10번홀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플레이에 나선다.
노련미 넘치는 언니들 중에는 여전히 최강자로 꼽히는 박세리와 김미현(30ㆍKTF)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김미현은 지난 주 웨그먼스 LPGA대회에서 1타차로 연장전에 나서지 못한 채 단독 3위를 기록한 아쉬움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달래 볼 욕심이다.
패기로 무장한 신예들 중에는 지난 주 연장전에서 패한 뒤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고 했던 김인경(19)과 조건부 시드권자의 설움을 딛고 급부상한 민나온(19), 한국 랭킹 1위로 나선 '역전의 명수' 신지애(19ㆍ하이마트) 등 열아홉 동갑내기들이 주목된다. 특히 국내대회 3개 연속 우승의 돌풍을 일으킨 신지애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끈다.
세계 팬들에게는 미셸 위(18)가 주목되는 선수.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며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는 '1,000만달러'의 몸 값을 할 수 있을 지 관전 포인트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지난해 우승자이며 여전히 '골프 여제'로 군림하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난주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등이 꼽히며 역대 최연소 출전자인 12살의 알렉시스 톰슨도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한편 늘 난코스를 골라 까다롭게 세팅한 뒤 경기를 치르는 USGA가 이번에도 페어웨이 폭을 25~35야드, 러프는 7~10cm, 그린스피드는 스팀프 미터 3.3m등으로 조성함에 따라 선수들이 크게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장 세팅이 마스터스 수준'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 코스 리뉴얼을 책임진 존 파우트는 "96년 소렌스탐이 8언더파, 2001년 웹이 7언더파로 우승했던 코스지만 올해는 이븐파만 치면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며 겁을 잔뜩 줬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7-06-27 17: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