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재매수하는 쇼트커버링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종목들이 대형주 일부에만 국한돼 있어 중장기적인 지수상승 모멘텀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쇼트커버링을 감안한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5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대차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2조원)로 이는 다른 국가들의 평균치 1%가량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대차잔액 비중이 1%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남은 매수여력은 최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자금이 온전히 증시로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매도 제한 해제가 무기한 연기됐지만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의 헤지성 물량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파생상품 헤지를 위한 일정수준의 대차잔액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공매도가 제한된 상황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동안 대차잔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차잔액 물량은 파생상품 헤지용이어서 투자심리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종목의 대차잔액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예상 외로 뚜렷하지 않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대차잔액 상위종목의 잔액 감소가 의미 있게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의 쇼트커버링 효과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우리금융ㆍ삼성중공업 등 일부 종목에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쇼트커버링을 지속할 경우 대차잔액이 높은 대형주 위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쇼트커버링이 중장기적 수급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