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재정난 전남 지자체 대규모 행사 잇단 포기

함평 나비엑스포 이어 강진 청자 엑스포도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대규모 행사를 잇달아 포기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10%대에 머무는 심각한 재정난이 행사 개최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진군은 오는 2014년 7월 개최 예정이던 '청자 엑스포'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40회째 열고 있는 강진청자축제를 바탕으로 엑스포 개최 계획을 세웠던 강진군은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자 결국 행사포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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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국비 40억, 도비 40억, 군비 112억 등 192억을 투입해 엑스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가 '경제적 효과가 낮다'며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명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재정자립도가 10%로 전남 22개 시군 평균(14.6%)을 크게 밑돌고 있는 강진군의 좋지 못한 재정상황도 엑스포 개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는 함평군이 오랜 기간 추진해왔던 '2013 세계 나비곤충엑스포' 개최를 전격 포기했다. 함평군 역시 교부세가 큰 폭으로 줄고 세수마저 감소해 예산 마련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행사 포기를 고심해 왔다.

지역사회 안에서도 재정자립도가 8%에 불과한 함평군이 167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안병호 함평군수가 전격 포기를 선언했다.

안 군수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내외적 악조건을 무릅쓰고 나비엑스포를 강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엑스포 예산을 주거환경 개선, 친환경농업 예산확대, 복지 지원 등 군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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