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우리담배판매는 장장 264일만에 시세전광판에 불을 켰다. 지난 12일 장이 끝난 후 발표된 공시에서 코스닥 상장위원회가 우리담배판매에 대해 ‘상장 유지’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담배판매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해 ‘겹경사’를 맞았다.
민영 담배회사인 우리담배의 판매망을 관리하는 우리담배판매는 전 대표이사의 304억원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1월 9일 거래가 정지됐고 결국 상장폐지 통보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올 1월에 한국거래소(KRX)로부터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 받았다.
KRX 코스닥본부의 관계자는 “우리담배판매는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경영투명성 문제가 해결됐고 출자전환과 감자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며 “포비스네트웍에 인수합병(M&A) 되는 것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담배판매 관계자는 “회사는 물론 포비스네트웍도 KRX의 결정을 매우 반기는 상황”이라며 “피인수 된 후에도 담배판매 사업은 계속 하되 신사업을 추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회사인 포비스네트웍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국내 총판으로 우리담배판매를 통한 ‘우회상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쎄라텍은 13일 부로 코스닥을 떠나게 됐다. 12일 장 종료 후 KRX 코스닥본부는 쎄라텍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쎄라텍은 반도체 칩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6월 전 대표이사 등이 24억원을 횡령해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KRX 측은 “쎄라텍은 횡령∙배임 외에도 최근 3년간 6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재무구조가 불안하고, 경영진이 13번이나 교체되는 등 지배구조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회사 측이 개선책으로 제시한 방안도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상장폐지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