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회사 잘 둔 지주사들 주가 씽씽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금융시장 진출 가능성 등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주사들이 연일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1.20% 오른 5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와 LG도 각각 2.46%와 0.71% 올라 상승 대열에 가세했고, SK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SK C&C도 9.25% 오른 10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들이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 가치 상승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의 경우 주력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과 지주사 자체의 화약ㆍ항공기 부품에 대한 실적 성장세가 주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이 달에만 주가가 24.25% 오른 한화케미칼은 일본 지진에 따른 공급 부족과 복구수요 증가로 주요 화학제품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 사업의 성장성까지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화학ㆍ항공기부품 등 제조기반 사업은 2015년까지 연 평균 영업이익이 13%씩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한생명ㆍ한화건설의 보유지분 가치도 따져볼 때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1.88%나 오른 LG도 LG화학의 가파른 실적개선과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가 최근 단기 급등했지만 우량한 재무구조와 자회사 가치를 반영할 때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며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SK지분 31.8%를 보유해 실질적인 SK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 C&C는 SK그룹 주요 자회사의 실적개선과 주력사업인 정보기술(IT) 솔루션 부문 성장의 기대를 안고 있다. 이날 현재 SK의 시가총액은 9조8,620억원으로 SK C&C는 이에 해당하는 지분 가치만 3조원이 넘는 상황이며 SK의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성과 SK텔레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수혜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 C&C에 대해 “그룹사 솔루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해외 전자상거래 사업이 올 하반기 구체화돼 2011년 영업이익이 22.5% 늘어날 전망”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CJ제일제당의 설탕가격 인상과 가공식품 부문 호조, CJ E&M의 2ㆍ4분기 실적 강화 등에 힘입어 최근 3거래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CJ는 이날 우리투자증권의 신규 추천종목에 올랐다. 한편 지난 21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를 시사한 점도 지주사들에게 호재라는 분석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정안 통과 시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가 가능해지고 증손자회사 지분보유 규정이 완화돼 기업들의 신사업 추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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