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태츠칩팩코리아 공장증설 여전히 불투명

중국으로 이전하면 2,500명 실직자 될 판

경기도 이천의 반도체 칩 스태츠칩팩코리아가 규제로 인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태츠칩팩에 근무하는 2,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반도체 칩 패키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첨단 기업으로 싱가포르 자본이 100% 투자됐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에서 2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제1공장은 지난 1998년부터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내 2만9,622㎡의 건물을 하이닉스로부터 임대해 사용해오고 있다. 스태츠칩코리아는 제1공장에서 20㎞ 떨어져 있는 이천 마장면 소재 모토로라 공장(부지 면적 3만7,946㎡)을 지난 2006년 6월에 인수, 반도체 칩 테스트를 생산하는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공장에 2,300여명, 2공장에 200여명의 내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1공장의 임대기간은 오는 2015년 6월이다. 문제는 이후 더 이상 공장 임대가 어렵다는 점이다. 하이닉스는 자체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스태츠칩팩코리아 1공장의 임대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제1공장의 임대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계기로 이천 마장면 소재 제2공장 인근에 부지를 추가로 마련해 제1공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자연보전권역 내에 있기 때문에 공장 신ㆍ증설이 어려운 형편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가 공장을 옮기려는 제2공장 부지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국토법상 계획관리지역에 포함돼 있어 폐수를 배출하는 1,000㎡ 이상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거나 기존 공장을 늘리는 게 전면 금지돼 있다. 특히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시행령 25조는 공장 이전에 관해 ‘기존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동종 업종의 공장을 신ㆍ증설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1공장 이전이 힘들 경우 중국 상하이로 1ㆍ2공장을 모두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한을 감안하면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중국행 결정은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스태츠칩팩의 한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 공장은 한국 기업을 충분히 이전시킬 수 있을 만한 공간적 여유가 있다”면서 “하지만 가능하면 한국에서 공장을 그대로 가동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권담당관실 관계자는 “정부가 2008년부터 자연보전권역의 첨단산업 공장 이전 및 신ㆍ증설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수년째 미루고 있다”며 “2,500여명이 실직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최근 상황에 대해 지식경제부에서 법률 개정 검토 등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지난 2004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태츠사(ST Assembly Test Services Ltd)와 미국에 본사를 둔 칩팩(ChipPAC.Inc)코리아가 합병되면서 출범했고, 지금까지 투자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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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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