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통계청(유로스태트)은 29일(현지시간) 10월 유로존 실업률이 12.1%로 사상 최고였던 9월(12.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내려간 것이다. 총 실업자 수는 약 6만1,000명 줄어든 1,930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로존의 11월 물가상승률 역시 전년비 0.9%로 전월(0.7%)보다 다소 올랐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실업자 수가 4만1,000명이나 줄면서 지표 호조를 주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10월 실업률 하락은 당초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지만 세계의 다른 경제권에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업률이 깜짝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유로존에 불거진 디플레이션 전망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려를 완전히 씻기 위해서는 보다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나선 로인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분석가는 "10월 실업률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유로존 고용시장의 매우 취약한 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리에 다이론 어네스트앤영 선임분석가 역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준도 기대에 못 미치고 경기하방 우려도 여전하다"며 "ECB는 디플레이션 위험을 분명히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이 지역 24세 이하 인구의 10월 실업률은 24.4%로 9월(24.3%)보다 0.1%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