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군부 쿠데타를 추인한 뒤로 쿠데타 지도부는 대대적인 숙정을 시작하는 한편 정국 안정 작업에 돌입했다.
탁신 친나왓 총리를 축출한 태국 쿠데타 지도부는 국왕의 추인을 얻은 후 대대적인 숙정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쿠데타 주역인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민주개혁평의회’는 21일 각료 가운데 탁신의 최측근인 뉴인 치드촙 농업부차관과 용윳 티야파이랏 정부 대변인 등 탁신 총리의 측근을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쿠데타 지도부는 탁신의 측근인 치차이 와나사팃야 제 1부총리와 프롬민 럿수리뎃 에너지 장관을 쿠데타 직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태국 현지 언론은 탁신 재임 시절의 부패한 정치인과 경제인 등 숙정 대상으로 100명의 '살생부'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라 티프롯 군부 대변인은 “다른 각료들도 출두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말했다. 탁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솜킷 자투스리피락 상무장관을 포함한 일부 각료들은 프랑스 등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쿠데타 발발 직전 해외로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민주개혁평의회는 또 입법과 관련된 의무와 권한을 공식적으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평의회는 TV로 방영된 성명에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의회의결이 필요한 법률들은 임시 군사 정부가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총리는 21일 런던에서 성명서를 내고 태국에서 조속히 총선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신은 성명에서 “새로운 정권이 조속히 총선을 준비하고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의 원칙을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식을 취한 뒤 태국의 발전을 위한 자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