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80도 감시 CCTV… 사각지대 없어요

■ 신도식 KSP 대표<br>어안렌즈로 화각 넓어져 카메라 1대로 4대 효과<br>야간에도 선명한 영상 제공


"네트워크 카메라에 어안렌즈를 이용한 광각 CCTV를 개발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하더군요."

보안용 IP카메라 전문기업인 KSP의 신도식(46ㆍ사진)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3년 만에 결국 어안렌즈를 이용한 광각 CCTV 개발에 성공했다. 반구형의 영상을 카메라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왜곡 보정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어안렌즈 CCTV에 대해 신 대표는 "한 대의 카메라 만으로도 기존 카메라 4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어 광역감시에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다"며 "180도 감시가 가능해 대형 시설 등에서 동선파악에 용이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술개발을 마친 카메라는 올해 군 부대와 대규모 연구소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일반 카메라는 화각이 45도 밖에 되지 않아 시야가 좁기 때문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수많은 모니터를 관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특히 저조도가 탁월해 야간에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품이 개발되기까지 신 대표는 3년의 시간과 개발비용 30억을 쏟아 부었다. 기술개발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금조달이 고민이었다. 기술력만으로 투자를 받기란 사실상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규모가 큰 기업도 잘 하지 않는 네트워크 카메라를, 그것도 어안렌즈의 왜곡보정을 하겠다는 신 대표를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투자를 받으려면 시제품이 있어야 했는데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다행히도 가능성을 보고 선뜻 투자에 나선 12명의 엔젤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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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지난 3년간 PC가 아닌 카메라 자체에서 왜곡 보정을 해결하는 기술을 집중 개발했다. 어안렌즈를 사용하는 카메라를 PC를 통해 보정하게 되면 확장성이 떨어지고 PC에 과부화가 생기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제품들은 PC를 통해 왜곡보정을 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 영상을 볼 수 없다"며 "카메라 자체에서 보정이 이뤄지면 네트워크를 활용해 어느 기기에서든 실시간으로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개발단계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어렵게 중국 등 해외시장과 국내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미국과 치안이 불안한 남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가미된 저가 스마트 카메라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사고는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영상을 돌려보는 기존의 CCTV로는 한계가 있다"며 "오퍼레이터 없이 작동하는 스마트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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