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90명을 상대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를 한 결과 이들 3개 요인이 핵심리스크(응답자의 50% 이상이 인식하는 리스크)로 꼽혔다고 16일 밝혔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주는 것을 뜻한다. 한은은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는 2012년부터 실시해 연 2회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70%)는 1년 이내의 단기 리스크로 영향력은 크지만 실제 시스템적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은 중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가계 부채(67%)는 1∼3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중기 리스크. 발생 확률도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지목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64%)는 중·단기 리스크로 발생 확률이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평가됐다.
조사 대상 기관별로 응답에는 차이가 났다. 은행 부문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68%)에 대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비은행부문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82%), 금융기관 수익성기반 약화(65%)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금융시장 참가자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80%)와 중국경기둔화(69%)에 대한 우려가 가계부채 문제(60%) 보다 높았고 해외 조사대상자는 유로지역 경제부진(63%), 지역분쟁증가(44%) 등 글로벌 영업환경 영행에 미치는 요인의 응답 비중이 컸다.
한편 지난 2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지난 조사에 리스크로 포함됐던 ‘신흥국 금융 불안’은 주요 리스크에서 제외됐다. 또 주요 리스크에 대한 응답비중은 모두 하락했지만, 2월과 다르게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응답(70→67%)이 중국경기둔화(72→64%)를 꼽은 응답율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