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그리스 불안요인 진정… 환율 급락

3일째 내려 1067원선

그리스 재정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등 유럽경제에 대한 불안 요인이 다소 진정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원10전 내린 1,067원70전으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 연속 떨어졌으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일(1,068원80전)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그리스 의회는 긴축안과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표결에 부쳐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로ㆍ달러 환율이 1.45달러 위로 올라서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에도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물가안정을 강조한 것도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심리를 자극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긴축안이 통과되면서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유로화와 원자재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내려오면 금융 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별다른 개입이 없자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팔자주문을 내는 쇼트플레이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융 당국도 인위적인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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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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