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M&A시장 잡자" 亞 최대 로펌 나온다

中-濠 로펌, 변호사 2100명 보유 '킹앤드우드맬러슨' 내년 3월 출범<br>美·日·英 등에도 사무실 개소


중국과 호주의 로펌(법률회사)이 손 잡고 아시아 최대규모의 로펌을 출범시킨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로펌인 킹앤드우드와 호주 로펌인 맬러슨스티븐잭은 합병회사인 킹앤드우드맬러슨의 영업을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100명 이상의 변호사가 소속된 이 초대형 로펌은 중국과 호주는 물론 미국ㆍ일본ㆍ영국 등에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양국 로펌이 손을 잡은 것은 활발하게 해외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중국 법률시장 진출을 노리는 호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로 출범하는 로펌의 스튜어트 풀러 글로벌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합병은 점차 덩치를 키우는 아시아 경제와 중국의 중요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로펌을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막대한 소비시장과 호주의 자원을 바탕으로 이들 지역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점도 대형 로펌 등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해외 기업의 자국기업 인수에 부정적이던 중국은 올 들어 잇달아 M&A의 문호를 개방해 본격적인 시장개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스위스 식품업체인 네슬레는 올해 중국 제과업체인 쉬푸지의 지분 60%를 17억달러에 인수해 이달 초 승인을 받았고 피자헛 등 외식체인을 보유한 미국의 얌브랜즈 역시 중국 레스토랑 체인인 샤오페이양을 최근 합병했다. 영국 주류업체인 디아지오 역시 지난 6월 중국 바이주 업체인 수정방을 인수했다. 코카콜라의 자국기업 인수를 끝까지 반대했던 2009년과는 확 달라진 반응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로펌 입장에서는 대형 M&A가 끊임없이 추진되고 있는 중국과 호주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양국을 대표하는 로펌이 손을 잡은 것은 시장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맬러슨의 로버트 밀리너 최고파트너(CEP) 역시 "기회의 땅인 중국과 호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된 점이 중요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킹앤드우드맬러슨은 같은 간판을 쓰되 회계와 예산은 따로 운영하는 일종의 '조합'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중국은 1979년 법률시장을 개방했지만 여전히 외국계 로펌에 대해 까다로운 규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로펌은 중국법에 기반을 둔 법률 서비스가 불가능해 영업확대에 제한을 받아왔다. 그래서 킹앤우드맬러슨이 중국 정부의 최종승인을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 뛰어드는 글로벌 로펌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뚜렷한 침체징후를 보이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돈이 몰리는 아시아에 변호사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대의 제롬 코언 교수는 "아시아 법조시장에서의 대격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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