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마이너스 금리시대 추천상품 '이머징 채권'

고수익 장기투자 노리는 투자자에 제격<br>국내채권 안정성 있지만 저금리 기조 고착화 분위기<br>11개 이머징국가 수익률 10년간 연평균 9.38%로<br>21개국 글로벌 상품 앞질러 신흥국으로 눈돌려 볼만


30대 회사원 A씨는 얼마 전까지 여분의 자산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 지 몰라 두 달이 넘게 보통예금 통장에 통째로 방치해 뒀다. 섣불리 거치식 적금을 들어가기엔 은행 이자가 너무 싸고 주식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요동을 치니 주식투자를 많이 안 해본 A씨로서는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A씨가 최근 보유 현금의 일부를 브라질 국채 등과 같은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증권사 자산관리 상담사에게 자문을 구하던 중 어차피 여유자금이라면 원금이 보장되는 데다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국 채권에 일부를 장기 투자하는 게 어떻냐는 권고를 듣고 괜찮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존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최근 저성장, 저물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산의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고금리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채권의 경우 안정성은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이미 외국인들의 투자 확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는 분위기인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 이머징 채권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국ㆍ중국ㆍ인도네시아ㆍ홍콩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ㆍ싱가포르ㆍ태국ㆍ베트남ㆍ인도ㆍ브라질 등 이머징국가 11곳의 채권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9.38%를 기록해 같은 기간 일본ㆍ미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독일ㆍ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네덜란드ㆍ덴마크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21개국의 채권 투자 수익률(6.37%)을 크게 앞질렀다. 이머징 채권시장 가운데서도 국내 채권의 경우는 10년간 11개국 평균을 밑도는 8.5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필리핀(17.1%), 인도네시아(15.1%), 말레이시아(8.9%) 등의 채권 투자 수익률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비록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올 들어 지난 10월10일까지 이머징마켓 전체 채권 수익률이 4.27%를 기록, 예년보다는 다소 떨어졌지기는 했지만 인도네시아(10.39%), 브라질(8.45%), 중국(7.60%) 등 국가에 따라서는 여전히 고수익을 올리는 곳이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머징 채권시장이 글로벌 전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 1ㆍ4분기 말 기준으로 10.68%에 불과해 미국(37.07%), 일본(19.76%), 프랑스(4.98%) 등 개별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 중 이미 상당액이 이머징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머징 채권 중에서도 각광을 받는 것은 국채다. 회사채의 경우 절대 규모가 적을 뿐만 아니라 위험도가 높아 거래 자체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이머징국가 채권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선진국 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이제는 채권투자도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국내 채권시장과 다른 나라 채권시장을 비교한 뒤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장기투자자의 경우엔 이제 국내채권 투자 만으로는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해외채권 투자를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이머징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머징국가 투자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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