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수입원유를 영국으로 재수출할 수 있는 면허를 2개 발급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이 기간 이탈리아로의 재수출 면허도 2개 내줬으며, 올해 1월에는 독일로의 수출 신청도 심사 중이다.
영국으로 원유수출이 허가된 적은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유럽국가로의 수출허가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상무부는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120건의 원유수출을 허가했으나 이중 약 90%가 캐나다, 나머지는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향했다.
미 석유업계는 수입원유의 유럽수출 재개가 원유수출 금지법 완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1973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1975년 특별한 예외 없이는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는 법을 마련, 미국산 원유뿐 아니라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를 외국에 되파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셰일오일 등장으로 미국 내 원유 가격이 떨어지자 일부 석유업체는 정부와 의회에 원유수출 금지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