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확보 '내실 다지기' 총력
[2001 유통 新삼국지] 6.(끝) 신용카드
신용카드 업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수익성 확보라는 힘든 전쟁을 치룰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카드 활성화를 타고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으나 올 들어 그 동안 잠복 됐던 숱한 문제들이 표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어들고 부실채권이 급속히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대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상반기중 가시화되고 시민단체나 정부당국으로부터 수수료 인하압력은 오히려 거세지는 등 경영환경도 극히 불투명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카드시장은 지난해 보다 15~20% 정도 늘어난 240조~250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드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해온 LGㆍ삼성ㆍ국민 등 카드3사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 하나같이 올 한해동안 방만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LG캐피탈은 '선점'과 '차별화'를, 삼성카드는 '내실과 성장'을, 국민카드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각각 경영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위 싸움 불꽃 튄다
올해 카드 3사는 '업계 2(비씨카드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에 이들 3사는 매달마다 순위가 서로 뒤바뀌는 등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여 올해 싸움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1년의 승자가 내실과 외형을 두루 갖춘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주자로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벤트경쟁이나 광고공세, 무차별적인 제휴전도 한층 가열차게 벌어질 전망이다.
LG는 우선 지난해 1위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이를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 2030/레이디카드 등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주 고객층인 20ㆍ30대 회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 동안 쌓아놓은 탄탄한 내실을 발판으로 올해 LG를 다시 추월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세워놓고 대출신상품 출시, 각종 할인이벤트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국민은 올해 카드 이용실적 52조원,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책정한 채 카드 모집인수를 크게 확대하고 현금서비스 한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작정이다.
카드 3사의 올해 운명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는 바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여신상품.
이들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이르는데다 수익도 대부분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을 잡아라
최근 급격히 불어난 회원수 및 취급액에 따라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의 관리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카드사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신용한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은 회원 자격기준과 한도 관리를 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회원 유치 및 채권 회수
의 현장조직에 대한 지원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신용공여 한도인 100만원의 대상인원을 20%에서 40%로 늘리는 등 신용관리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LG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해 신용관리기준을 레벨업 시킬 방침이다.
우량과 비우량 회원간 혜택을 철저하게 차별화 시켜 신용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것도 복안이다.
국민도 이용한도 및 각종 수수료율 등 가격을 개인별 신용상태와 연계, 리스크 관리를 반영한 고객관리 운영체계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라
경쟁에서 승리하자면 무엇보다 '타깃마케팅'을 통해 차별화 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게 관건이다.
국민은 카드 및 여신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팔릴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인터넷기업 등과의 제휴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신규회원 유치 위주에서 탈피해 기존 회원의 이용률을 높이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회원의 초기 유입단계부터 원투원 마케팅을 실시하고 각종 판촉이벤트를 집중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LG는 자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 연령별ㆍ특성별로 세분화된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낼 방침이다.
◇e비즈니스 확충
카드 3사는 하나같이 인터넷 전문금융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버추얼카드나 전자화폐 등 새로운 결제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그 동안 인터넷을 미래핵심 경쟁력으로 설정하고 사업구조와 업무프로세스의 인터넷화에 주력, 올해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은 250만명의 사이버회원을 확보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전체 신규회원의 10%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인터넷 전문카드업체로서 명실상부한 위치를 확고하게 굳힐 방침이다.
이밖에 LG는 e비즈니스 시장의 선점을 유지 및 강화하는 한편 전자화폐나 버추얼카드, M커머스 결제 등 신금융 결제시스템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미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