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큰손들 지분 대거 처분

템플턴·바우포스트, 영원무역·현대약품등은 전량 매각<br>경영참여보다 주가상승 따른 시세차익 노림수 드러나


외국계 큰손들이 당초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했던 지분을 대거 줄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의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이후 영원무역, 삼성정밀화학, LG석유석유화학 등의 지분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템플턴자산운용은 강원랜드 등 7곳의 지분을 경영참가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을 꾸준히 줄여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3월말 16.4%에 달하던 지분율이 최근 13.19%로 줄었으며 삼성정밀화학 지분율도 4.64%로 지난해 3월(8.45%)의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2월 영원무역의 지분 9.5% 가운데 9.35%(484만여주)를 한꺼번에 처분했다. 미국계 투자사인 바우포스트그룹도 그동안 집중매입 했던 제약주를 대거 처분했다. 지난해말 바우포스트그룹은 환인제약 지분을 6.17%를 팔아 지분율이 4.94%로 낮아졌으며 현대약품공업 지분 7.95%에 대해서는 전량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외국계 큰손들이 실제로는 경영참여보다는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지분을 매집한 뒤 다시 매각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월 영원무역의 지분 9.35%(484만여주)를 주당 평균 취득가(4,250원)보다 1,100원 높은 주당 5,350원에 팔아 53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외국계 큰손들이 실적대비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매집해 주가가 고점에 가까울 때 대거 처분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약주를 대거 처분한 바우포스트그룹의 경우 지난 10일 삼천리 지분을 기존 8.4%에서 9.86%로 늘렸으며 지난달 말 한신공영 지분율도 7.95%에서 10.31%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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