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통튀는 유통이야기] 호텔 '텐텐' 요금 유래는

1979년부터 부가세·봉사료 10%씩 정률 부과 <br>국내호텔선 팁 주지 않아도 돼

신라호텔 뷔페의 저녁 식사 가격은 1인당 7만 5,000원이다. 하지만 고객이 계산할 때 내는 돈은 9만750원이다. 기본 가격에 세금(부가가치세)과 봉사료가 각각 10%씩 부과된다. 이른바'텐텐'요금이다. 부가세는 현행 부가세법 시행령 제80조 4항에 따라 일반과세자(연 매출 4,800만원 이상)는 부가세를 별도로 받도록 돼 있다. 호텔뿐 아니라 주유소, 대형 마트, 일부 식당 등에서 계산한 영수증에도 부가세가 표시돼 있다. 봉사료도 법으로 정해진 것일까. 정답은 '예스'다. 봉사료는 1979년 당시 교통부가 내놓은 '관광호텔 봉사료 실시 요령'에 의해 10% 정률제로 정착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의 한 관계자는 "국내 호텔을 이용하면 10% 봉사료를 포함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면서 "직원이 팁을 받으면 사내에서 인사 징계를 받는다"고 말했다. 고객이 낸 봉사료는 한데 모아 직원들에게 균등 또는 차등 배분한다. 기본급에 아예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롯데호텔의 한 관계자는 "기본급이 낮고 인센티브(봉사료 포함) 의존도가 높아 들쭉날쭉한 현장직 직원의 급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어떨까. 미국 문화에 익숙한 국내 여행객들은 해외 호텔에서 무조건 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등에서는 팁 문화에 익숙하다. 미국에서는 어떤 음식점이든지팁을 주지 않고 가면 웨이터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미국에서 팁은 음식점의 경우 식대의 15~20%, 호텔은 10~15%며, 벨맨이나 하우스키퍼에게는 1달러 정도가 일반적이다. 관광 대국인 프랑스는 모든 것에 봉사료가 포함돼 있어 팁을 줄 필요가 없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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