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사비, 미분양아파트로받으라니…"

인천 전문건설업체들 자금난 가중 도산위기 내몰려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인천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공사를 해주고 받아야 할 공사비마저 현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일명 대물 아파트)로 받는 사례가 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전문건설협회 인천지회와 회원 업체들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이 전문건설업체들에게 공사비를 현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로 받을 것을 강요하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떠안고 있다. 전문건설협회는 일부 업체들이 공사비 대신 아파트를 받은 일이 비일비재한데도 이를 밖으로 표출하지 않아 밖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더 심각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철문 등을 제작하는 전문건설업체인 인천시 서구 마전동 D강건은 아파트 3채를 공사비 대신 받아 4억~5억원의 자금이 묶인 상태다. 특히 부산지역 공사비로 받은 109㎡형(33평형) 아파트는 자금 회전을 위해 당초 받은 금액보다 20%(3,500만원)가 싼 1억4,000만원에 내 놓았지만 팔리지도 않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D강건은 또 대구에서 S주택건설이 아파트 분양사업을 벌이면서 이번 공사도 아닌 다음 공사 때 하청공사를 준다는 조건으로 아파트 계약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분양가 4억원 짜리 150㎡형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한다. 포스코 하청 업체인 E철강산업도 충남 당진 아파트 사업 공사비 4억원 가운데 1억4,000만원을 미분양 아파트로 받았으며 이렇게 받은 아파트가 벌써 4채(6억원 상당)나 된다. 이 업체 정 모 사장은 “입주를 마친 아파트 2채가 팔리지도 않아 어쩔 수 없이 내 명의로 소유권 이전을 해 놓은 상태로 현재 살고 있는 집까지 1가구 3주택이 돼 중과세까지 물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A아파트도 미 분양시 공사비를 아파트로 지급하기로 시행사와 전문건설업체들이 사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로 촤악의 채산성과 자금난을 겪고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이 공사비 까지 미분양 아파트로 받으면 상당수가 도산위기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사정은 인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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