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고민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최근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소개하거나 비즈니스 지침서로 인기를 얻은 서적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다.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이런 외부 요인이 강화되는 것은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고민스럽기도 하다. 반갑다는 말의 의미는 기업 내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할 때 공감을 얻어내기가 좀 더 쉬워졌다는 것이다. 반면 고민스러운 것은 사회공헌이 마치 하나의 트렌드처럼 부각돼 이것도 기업 간에 경쟁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또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외부의 강제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이벤트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사실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규모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는 진정성과 지속성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일시적인 이슈에 집착하기보다는 기업이 나섰을 때 개인이나 정부보다 잘 할 수 있는 일,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결정된 사업을 꾸준하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환경가치경영을 선포한 후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소비자와 협력회사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하는 일에 주력해왔다. 에코샵 운영, 에코전단, 쿨비즈캠페인, 어린이 환경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9년부터는 사회공헌의 큰 테마로 '출산장려 캠페인'을 도입하고 보건복지부와 연계해 꾸준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심각한 국가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고 여성 고객과 가장 가까운 기업에서 먼저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속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진행된 사업의 성과가 쌓이고 문화로 정착되면 기업 가치도 향상된다. 롯데쇼핑은 며칠 전 발표된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에 3년째 편입되며 세계 유통업 부문의 선도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의무 이행이나 외부에 보이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제는 사회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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