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다시 가입해도 되나요.”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한동안 식었던 펀드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권사 객장에 펀드가입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목돈을 예치하는 투자자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2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신규가입보다는 환매하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5일 미래에셋증권 일산지점을 찾은 자영업자 K씨는 “올초 폭락장에서 거치식 펀드를 환매했지만 최근 증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펀드에 재가입하려 한다”며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매월 10만원씩 불입하는 자유형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L씨는 이달 초 불입액을 20만원으로 늘렸다.
이런 분위기는 증권사 객장 곳곳에서 나타난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다시 뜨자 눈을 증시로 돌리고 있다는 게 증권사 객장 직원들의 말이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예금 등 대기성 자금을 펀드로 갈아타려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윤정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 대리는 “1~2월과 달리 최근 펀드가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해외 펀드의 인기가 높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도 늘어났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 대리는 특히 며칠 전부터는 5,000만원 이상의 목돈 투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봉식 미래에셋증권 일산지점장은 “펀드 판매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이나 1월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MMF 등 대기자금이 들어오면서 펀드 계좌 수가 하루 10개가량 늘어나고 있다”며 “올들어 해외 펀드의 인기가 높지만 지수가 1,400을 넘기면 국내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다시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리요네(CL)증권은 최근 ‘여의도에서의 7일’이라는 탐방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펀드 가입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펀드를 통해 월 평균 1조원가량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