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구조조정 추진협의회 오호근의장 사표전문

대우구조조정 추진협의회 오호근의장 사표전문 대우차 매각작업을 주도해온 오호근(吳浩根)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은 10일 아침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후 가진 전화통화에서 『포드와의 매각실패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으며 신뢰를 일으면 일을 못한다』며 사임의 변을 밝혔다. 다음은 吳의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사표 전문. 대우계열 구조조정협약 운영위원회 김진만 위원장 귀하 지난 9월27일 정부와의 대책협의 이후 대우자동차㈜의 전담은행으로부터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대우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으로 잔류하여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을 계속해서 추진해달라』는 요청을 전달받았으나 최근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건데, 제가 이같은 제의를 수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포드와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포드측의 포기의사로 결렬됨에 따라 관계자에 대한 문책론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비록 공직자는 아니지만 민간인으로서 매각과정을 주도해온 저로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 우리 국가 경제의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되어 있는 대우자동차의 매각 문제가 더 이상 기업윤리로만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며 모든 의사결정과 협상진행에 관해서는 전담은행을 통해 정부 당국과의 협상 내지 승인을 거쳐야만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우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으로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을 주관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이번 자동차사업의 매각결렬이 추진협의회의 무능으로 이해하는 일부의 시각을 감안할 때 제가 전담은행의 요청에 응할 경우 대우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직에 연연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GM과의 협상 추진시 협상력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매각협상의 성공적인 추진에 오히려 장애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같은 제반 문제점들을 고려할 때 제가 계속해서 매각협상의 중심에서 일하는 것은 순조로운 매각작업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최근 진행 중인 GM과의 협상에 있어 LOI의 서명이라는 협상의 제1단계 작업이 마무리되는 10월7일자로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직과 함께 대우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습니다. 2000년 10월7일 오호근 드림 입력시간 2000/10/10 18:3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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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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