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암흑이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 좋은 방법이 있다는 믿음만 가진다면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위기의 순간에 즐겨 하던 일성이다.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그의 철학이 단 한 줄의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후 경기 침체 등으로 많은 경영인이 시련을 겪고 있지만 고노스케의 경영철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평소 '호황은 좋다. 하지만 불황은 더 좋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순간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전진해온 경영자다. 그 자신이 경영철학ㆍ인재육성ㆍ자기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짤막한 문장으로 60여개의 주제들을 독자에게 직접 전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경영이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라며 "경영이란 실패할 수 없는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규정한다. 이는 올바른 원칙을 세우고 방법을 터득하면 반드시 성공하게 된다는 뜻으로 경영자의 사명이라고 단언한다. 결국 실패와 성공은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굳은 믿음이다. 책 제목 처럼 그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와의 납품가격 마찰을 꼽을 수 있다. 한번은 도요타에서 마쓰시타통신공업(현 파나소닉 모바일커뮤니케이션)에 카 오디오 가격을 20% 낮춰달라고 요청한 일이 생겼다. 당시 임원들은 제품 수익률이 3%에 불과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고노스케는 처음부터 안 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접근하는 것은 무성의한 태도라고 이를 질타했다. 1년여 연구를 거쳐 회사는 도요타의 요구대로 납품가격을 인하하면서도 적정 이익을 유지하는 제품을 생산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불가능할 상황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어려움 앞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야 말로 일을 하는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인재 경영에 대한 저자의 철학 역시 돋보인다. 그는 언제나 '인사가 만사다'라는 철학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마쓰시타전기는 무엇을 만드는 곳입니까?'라고 질문에 "마쓰시타전기는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고 상품도 만들고 전기제품도 만듭니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발상을 전환하고 성과를 극대화한 그의 경영철학은 후배 경영자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