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중교통개편 둘째날도 여전히 `혼란'

교통카드 장애 이어져 요금불신 증폭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이틀째인 2일새 교통카드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엉뚱한 요금이 부과되는 등 혼란이 증폭되고있다. 일부 시내버스들은 교통카드 단말기가 아예 작동하지 않아 무료운행을 했으며,또다른 버스에서는 환승요금을 정산하지 못하거나 엉뚱하게 많은 요금을 부과해 승객들과 요금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내곡동에서 400번 버스를 탑승, 을지로에서 405번 버스로 갈아탄박모(37.회사원)씨는 "갈아탄 환승 버스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하니 2천400원이찍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과 달리 환승할인이 안된 경우도 잇따라 시민들의 불만이고조됐다. 난곡에서 노량진으로 출근한 송모씨는 "버스를 갈아타고 환승을 했는데 환승할인이 안돼 800원씩 두번을 내야했다"며 "이에 버스 운전기사는 단말기가 작동하지않아 그러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체 버스 가운데 5%인 400여 대에서 교통카드 시스템단말기가 불통돼 승객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요금이 엉뚱하게 많이 부과됐다는 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교통카드 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지하철의 경우 하루가 지났는데도 일부 지하철역의 개찰구에서는 여전히 단말기가 먹통으로 방치돼 있었다. 지하철공사가 운영하는 1∼4호선의 경우 1호선 5개역, 2호선 10개역, 3호선 1개역, 4호선 3개역 등 모두 20개역에서 일부 개찰구에 카드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되지않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계속해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단말기들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일으켜 어제부터 1천200명의 직원을 개찰구에 배치,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에서도 개편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바뀐 버스 노선을 몰라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강남대로의 경우 버스 정류장이 기존 지하철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지하철역에서 내리려던 승객들이 내릴 곳을 지나치거나 환승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모씨는 "이날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400번 간선버스를 타고양재역에서 도심으로 출근을 했는데, 한 승객이 논현역 정류장에서 내리지 못하고지나치자 운전기사가 버스를 중앙차로 밖으로 몰아 손님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일반 차로의 경우 강남대로와 수색.성산로의 경우 전날에 비해 소통상태가 좋아졌지만, 도봉.미아로의 경우 여전히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 심각한 정체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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