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상승 호재… 정유株 비중 확대를"

글로벌 경기 호전따라 석유수요 증가, 실적 크게 개선 예상


최근의 유가 상승이 정유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경기호전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정유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7일 "최근의 유가 상승이 정유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2008년 호황 당시와 유사할 것"이라며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5일 현재 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는 배럴당 86.62달러까지 치솟아 1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전세계적으로 고용지표 등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유동성 개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유가가 당분간 강세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가 상승은 정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진다. 정유사들이 유가 상승분을 휘발유와 같은 석유제품 가격에 쉽게 전가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정제마진이 오히려 줄어 정유사들이 적자에 허덕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석유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신규 정제설비는 크게 늘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가 상승 등 제반 환경이 2008년 호황 때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호전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북미ㆍ유럽 등을 중심으로 노후 정제설비가 지속적으로 폐쇄되면서 정제설비 과잉 우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인 석유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최근의 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까지 감안하면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난해 1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 원유생산 쿼터량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증산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OPEC 원유생산 쿼터량과 정제 마진 흐름은 거의 유사한 궤적을 보이는데 지난해 이후 OPEC의 생산 쿼터량이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201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OPEC이 증산하기 전까지 정유업종의 정제 마진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과 황 연구원은 모두 정유업종의 최선호주로 SK에너지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SK에너지에 대해 "국내 최대 정제설비를 갖추고 있어 정유 시황 호전에 따라 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5.2억배럴에 달하는 원유 매장량과 베트남ㆍ브라질 등에서 신규 개발되고 있는 유전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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