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11일] 서비스 R&D 투자 확대하자

서비스 경제화란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생산ㆍ고용ㆍ소비 등 경제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서비스 경제화의 원인이 소득증대 등 경제발전에 의한 현상인지, 아니면 제조업의 쇠퇴와 해외이전에 의한 산업공동화의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확실한 것은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서비스 경제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고용의 경우 지난 2000~2006년 기간 중 제조업 취업자수는 12만6,000명 감소한 데 비해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231만4,000명이나 증가해 경제 전체의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서비스업 고용비중도 2000년 61%에서 2006년 66%로 높아져 선진국 수준인 70%대에 근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의 총 요소생산성은 연평균 4.7% 증가한 데 비해 서비스업의 총 요소생산성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 비해 경제성장 기여도가 매우 낮음을 의미한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서비스 경제화가 심화될수록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서비스 덫’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경제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서비스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IBM을 중심으로 서비스 생산성 제고를 위한 학제적 연구인 ‘서비스 사이언스’가 태동했으며 핀란드 등 서유럽 정부들은 비기술 분야의 서비스 R&D까지 포괄하는 R&D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교육과학기술부ㆍ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를 중심으로 지식서비스 분야를 산업기술 분류체계에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정책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서비스 사이언스 포럼’ 등 민간 부문과 정부의 협력체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은 지난해부터 신규 서비스상품 및 서비스 전달체계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 전용 서비스 R&D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제 서비스업은 단순 용역을 제공하는 수단이 아닌 제조업과 융화된 복합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비스업의 생산성 제고 및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서비스 분야에 대한 R&D투자에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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