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자 보고서 파문/“소강상태”

삼성자동차의 보고서파문를 둘러싼 업체간의 갈등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노조측의 반발이 시작됐고, 검찰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따라 이번 파장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기아,손배소송 일단 유보 ○…기아는 고민중이다. 삼성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마땅한 후속조치를 강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아는 당초 손해배상청구소송 까지 검토했으나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만류를 뿌리칠 수도 없고, 삼성이 『법대로 하자』는 입장을 고수, 밀어부칠 수만도 없는 상태다. 기아는 여론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후속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이번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차출하 시기를 앞당기고, 자동차판매를 통해 판매확대전을 펴는 등 분위기쇄신책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 “검찰조사에 따르겠다” ○…삼성은 『개인이 만든 자료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공개사과할 수는 없다』고 말해오다 검찰조사에 따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현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이같은 입장은 삼성보고서를 넘겨받은 현대의 관계자가 이 사실을 문서로 확인해준데 따른 것. 삼성은 이 확인서를 검찰에 증거로 제출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뿌려 음해하려 했다는 기아측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 ○현대,삼성에 사과 촉구 ○…현대자동차는 삼성이 자신들을 자료유출의 창구로 몰아치자 당혹감과 함께 『자꾸 물고늘어지면 삼성에 이로울게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 현대는 『우리가 자료를 의도적으로 누출시켰다면 확인서를 써주었겠느냐』며 불쾌한 반응.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삼성은 자동차협회 회장단이 촉구한대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태를 마무리짓는게 최선이다』고 강조. 한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만든 분석실의 책임자는 과거 삼성의 승용차 신규참여 과정에 직접 관여했던 공무원출신이다』며 『더 이상 거론해서 서로 이로울게 있느냐』고 반문. ○노사반발 등 불씨 남아 ○…회사차원에서는 소강국면에 접어든 반면 노조에서는 본격적인 확산국면에 돌입, 새로운 변수로 등장. 전국자동차산업노조연맹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사무실에서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무효화하라고 직격탄. 연맹은 『삼성의 보고서대로 오는 2010년 이면 1백80만대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는만큼 삼성의 자동차산업 진출은 우리경제를 심각한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맹은 또 『자동차산업에 무리하게 진출한 삼성이 기존 자동차 업체의 인수합병에 집착하는 것은 부품업체 확보의 어려움등을 특혜로 극복하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 이에앞서 기아계열사 직원과 노조원들은 지난 12일부터 다양한 형태로 삼성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박원배·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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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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