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진행되던 지난해 은행들은 마진이 대폭 줄고 대손충당금전입비용이 급증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하반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마진이 올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 비용이 줄면서 올해 은행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8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타행보다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또 타행들이 예대율 규제로 대출확대에 소극적인 반면 예대율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출확대 여지가 크기 때문에 이자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항상 존재했다. 경기가 악화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급증한다면 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지난 2009년 신규 발생 부실채권 비율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현재 은행업종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판단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도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따라서 향후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기업은행이 받을 타격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