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전 3총사' 껴안은 외국인

경기방어주·환율 메리트에 최근 1주간 연일 순매수 행진

원자재값 하락·전기료 인상 등 종목별 실적 이슈도 기대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외국인들이 한국전력(015760)·한전기술(052690)·한전KPS(051600) 등 한국전력 3총사 쪽으로 전광석화처럼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경기 방어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환율하락으로 환차익은 물론 해당 종목의 실적개선까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코스피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보다 2.58% 상승한 3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은 이날 장 중 3만9,8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11일 일주일간 외국인들은 연일 매수세를 이어나갔고 이 기간 97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전기술과 한전KPS에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신영증권 황창석 연구원은 "이러한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미국 증시폭락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 방어주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주 선호를 반영한다"며 "여기에 환율 메리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전력을 포함한 관련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무너지며 연저점을 기록한 11일에는 일주일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수 자금(460억원)이 한국전력으로 들어왔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실적 증대라는 보너스도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선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할수록 연료 구입비가 낮아지기 때문에 한국전력의 실적개선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도 "최근 환율 이슈를 감안하면 2·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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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개별 이슈도 주가 상승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발목을 잡았던 원전 상황도 최근 23기 원전 중 정비 및 가동중단 원전은 4기에 불과하고 원전가동률은 88%까지 상승하는 등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 실적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전력 삼총사 중 하나인 한전기술은 이날 4,315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더해지면서 원전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허민호 연구원은 "꾸준한 원전 매출증가로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면서 "2015년 신울진 3·4호기, 2016년 신고리 7·8호기 등 매년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전KPS도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원전비리 관련 입찰제재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과 올해 사상 최대 해외매출 전망에 전일보다 3.8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발전소 정비 분야에서 한전KPS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라면서 "올해 해외 매출액도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수주잔액이 1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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