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식투자 대중화' 연 메릴린치 창업주

■찰스 메릴과 주식투자의 대중화 (에드윈 퍼킨스 지음, 굿모닝북스 펴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이라는 미국발 ‘금융 쓰나미’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 3대 투자 은행인 메릴린치의 창업자 찰스 메릴(1885~1956)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책은 미국의 금융시장 발전사를 연구하는 에드윈 퍼킨스 미 사우스 캘리포니아 역사학과 교수가 1999년에 쓴 것으로 원제는 ‘월 스트리트에서 메인 스트리트로(Wall Street to Main Street-Charls Merill and Middle Class Investors)’다. 책에 따르면 찰스 메릴은 과거 상류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주식시장에 중산층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던 사람으로, 주식투자의 대중화를 일궈낸 업적을 평가받고 있다. 비결은 당시 증권회사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소매 체인점 분야를 전문화 하면서 수수료를 떨어뜨리고, 100개 이상의 지점망을 갖춰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모든 고객에게 우수한 투자자료를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 향상에 주력한 데 있었다. 저자는 1914년 남자직원 한명과 여비서 그리고 찰스 메릴 등 3명의 초라한 창업과 1929년 10월 미국 주가 대폭락을 앞두고 18개월 전부터 주식시장의 급락을 경고했던 일화를 비롯해 소매 체인점 기업인 세이프웨이 경영에 전념했던 과정 그리고 1940년 월스트리트로 복귀해 10년 만에 미국 1위의 증권회사를 일궈낸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조사하라, 그리고 투자하라(Investigate, then invest)’와 ‘고객을 알라(Know your customer)’라는 메릴의 투자 원칙과 경영철학도 무게를 실어 다루고 있지만 하필이면 책이 출간되는 시점에 메릴린치가 매각돼 빛이 바래고 말았다. 책은 출판사가 2005년 8월부터 출간하고 있는 ‘투자의 고전’ 시리즈 중 11번째 책으로 투자의 고전에서 지식을 습득하면 우리 ‘개미 투자자들’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밀리지 않고 투자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의도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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