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대표적인 진통제인 타이레놀이 간에 무리를 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ABC뉴스는 식품의약국(FDA)의 보고서를 인용, 존슨앤존슨 사의 타이레놀, 애벗연구소의 바이코딘 등 '아세타미노펜'이 주성분인 진통제를 과용할 경우 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FDA는 특히 아세타미노펜 오남용이 급성간부전(急性肝不全ㆍ간기능상실)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아세타미노펜이 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지만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는 못했다는 게 FDA의 판단이다. FDA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아세타미노펜 오남용으로 사망한 사람 수는 458명, 병원에 입원한 사람 수는 2만6,000여명이다. FDA는 이들 진통제를 약국에서 자유롭게 팔 수 없도록 하고 의사만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FDA는 보고서에서 "환자들이 아세타미노펜을 오남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도치 않은 오남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용량 제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 소비자의약품협회(CHPA)는 아세타미노펜 약품의 일일 최대 복용량을 현재 4,000mg에서 3,250mg으로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FDA는 다음달 29~30일에 자문단 회의를 갖고 아세타미노펜 진통제의 약국 판매 제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존슨앤존슨 측은 "타이레놀 복용시 용법만 잘 지키면 문제가 없으며 앞으로 오남용 방지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