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P3업계 '勢불리기' 확산

국내 MP3업체인 레인콤이 원천특허 보유업체를인수하고 삼성전자도 MP3생산 자회사인 블루텍의 조직을 대부분 통합하는 등 MP3업계의 '세(勢)불리기'가 확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P3와 홈시어터를 생산하는 자회사 블루텍의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력을 본사 조직으로 흡수해 디지털오디오 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블루텍은 MP3와 홈시어터의 단순 생산만을 전담하게 되며, 삼성전자는 홈시어터와 MP3플레이어를 홈오디오와 모바일오디오 부문의 양대 축으로 삼아 R&D 확충과 마케팅능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디지털오디오 부문 주력품목의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고 오는 2007년 MP3의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MP3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차세대 디지털 모바일오디오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자 자회사로 분리돼있던 사업부문을 본사로 끌어들여 직접 관장하면서 점차 가열되고 있는 업계간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삼성전자가 블루텍을 인수해 MP3사업을 직접 관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돼왔다. 앞서 지난 달에는 MP3플레이어 업체인 엠피오가 자회사인 디지털웨이를 통해 PVR(퍼스널비디오리코더)업체인 디지털앤디지털(D&D)을 흡수 합병하기로 해 종합 홈멀티미디어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디지털웨이는 엠피오의 완전 자회사로 엠피오가 세계 57개국에 공급하는 MP3플레이어의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하고 있으며 D&D는 국내 최초로 PVR을 개발, 공급한디지털 영상기기 업체다. 엠피오는 이번 D&D 합병으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에 즉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작년 말에는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생산하는 레인콤이 MP3플레이어 설계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엠피맨닷컴을 인수함으로써 원천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엠피맨닷컴은 청산절차후 특허가 공개 매각을 통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레인콤의 인수로 인해 특허의 해외 유출 방지는 물론 이를 보유함으로써 향후 MP3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엠피맨닷컴은 지난 2001년 1월 `MPEG 방식을 이용한 휴대용 음향재생장치 및 방법'의 특허를 국내에 등록했으며 지난 2003년에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특허등록을 마쳤으나 자금난에 빠져 부도를 낸 후 회사 매각협상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국내 주요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10개사가 제기한 MP3 플레이어 원천특허 무효 심판청구사건 3건에서 승소함으로써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MP3플레이어 업체들로부터 특허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 토대를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MP3는 멀티미디어 오디어 부문의 대표주자로 시장규모가 확대될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 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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