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社 자금조달… 소액공모로 눈돌려

-유상증자, 은행대출 어려워지면서 단기유동성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업체인 A사는 최근 각각 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업체는 원자재 구입 등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공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 상반기에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자진 철회했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어려워지자 소액공모라도 해서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것이 이번 소액공모의 배경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소액공모가 크게 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법인들의 10억원 미만 소액공모는 주식과 사채발행을 포함해 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건)보다 65%나 늘었다. 소액공모는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자금조달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유상증자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그나마 공모가도 하향 조정되면서 목표했던 자금조달을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자 이들 기업이 소액공모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도 소액공모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코스닥 업체의 주식담당자는 “금융감독원의 분위기가 예전보다 3~4배는 까다로워졌다”며 “유가증권신고서 를 내는 것이 회계감사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이 쉽지 않다는 점도 소액공모가 늘어난 주요 이유다. 한 코스닥 업체의 주식담당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움직임에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나선다고 하지만 은행 문턱이 여전히 높다”며 “중견기업처럼 규모가 있는 회사는 대출이 용이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중소기업은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액공모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당국의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일부 한계기업들이 불분명한 목적으로 자금조달에 이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액공모의 경우 할인율이 높아서 그런지 일반투자자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 같다”며 “소액 공모 기업들 중에는 공모이후 상장 폐지가 되는 등 한계 기업인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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