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슈퍼리치 I LOVE 현금

세계증시 호조에도 "미래 불확실"… 투자 꺼리며 자산 39% 현금 보유


전세계 '슈퍼리치' 가문들이 투자를 꺼린 채 자산의 40% 정도를 현금으로 움켜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등으로 세계증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장래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주식ㆍ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이 자사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20개국의 슈퍼리치 가문 50개를 대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형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현금이 전체 보유자산의 약 39%에 달했다. 주식 형태로 가지고 있는 자산은 전체의 25%였으며 채권은 그보다 낮은 17%에 그쳤다. 또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타 '대안투자' 상품의 비율은 19%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응한 슈퍼리치 가문은 개별적으로 2,5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하면 2,7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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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을 담당한 스티븐 뷔팅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금보유가 많은 포트폴리오의 구성상 이들 가문의 평균 수익률은 4.4%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고액 투자자들에게 '쌓아놓은 현금이 너무 많을 경우 목표수익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조언해온 것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가문은 현금보유를 늘린 것과 별개로 내년 주식시장 상승과 장기금리 상승세를 예상했다. 응답자의 65%는 미국 증시가 내년에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장기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0%, 1% 이상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뷔팅 전략가는 "(슈퍼리치 가문들이) 단기간의 시장 수익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졌지만 고수익이 지속될지에는 의구심을 나타내 현금보유를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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