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철강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해 12월 포스코에 파이넥스(FINEX) 공법 제철소를 들여와 자국 철강산업 재건에 나서겠다며 '수입 의향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기술수출 가능 여부 및 합작회사 설립 등 제반 사업여건 검토에 착수했다. 포스코 고위관계자는 "신흥국인 인도·중국에 이어 중동 제1의 제조업 국가인 이란이 파이넥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약 15곳이며 금융권 대출 등 자금조달 길이 막혀 대부분 연락사무소 정도만 운영하고 있다. 이란이 철강 등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굳게 닫힌 이란 시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주변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허브 국가로 통한다. 또한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에 이를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전통적으로 제조업도 강한 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제재가 시작된 후 주요 서방 기업들이 이란을 떠나 이란 입장에서는 대대적인 투자 및 기술이전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석유화학 업계에는 이란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