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 TV도 '돌풍'

슬림형 브라운관-LCD TV '쌍두마차'<br>디지털 TV 판매 급성장-경기 회복 기대감

지난달 등장한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어 LCD TV가 '고공질주' 행진으로 슬림형 브라운관과함께 `쌍두마차'로 급부상, 디지털 TV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LCD TV의 경우 지난해 판매가 미미하던 40인치대 대형 LCD TV 판매 비중이급상승하는 등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LCD TV 대중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브라운관, 프로젝션, PDP, LCD를 아우르는 전체 디지털 시장도 올들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TV는 가전제품 중 경기동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LCD-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 시장 새 판 짠다' =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LCD TV 월 판매량이 1천대를 밑돌았으나 지난달 4천대를 넘은데 이어 이달에는 5천대 수준에 육박, 작년 동기 대비 400∼500%의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디지털 TV 판매량 중 LCD TV 비중도 18%로 작년 동월(4.7%)대비 가파르게 치솟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PDP TV와 LCD TV 비율도 올 1월 들어 `42대 58'로 LCD TV의 우위로 전환됐고 2월에는 `15대85'로 LCD TV쪽으로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다만 PDP TV와 LCD TV는 인치대별로 차별화가 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만 하더라도 가격 등의 장벽으로 판매가 미미했던 40인치 LCD TV 판매량이 최근 들어 전체 LCD TV 수요의 30% 이상으로 급상승, 대형화 추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도 올들어 42인치대가 판매 성장을 주도하면서 LCD TV 판매량이 지난해동기 대비 6∼7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달 LCD TV 매출이 작년 동월 대비 2배가량 늘었고 롯데마트의 올 2월1일-3월3일 사이 LCD TV 판매 실적은 151대로 작년동기 9대에 그친데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혼수시장을 겨냥, 지난달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140만원대의 30인치 디보스 LCD TV는 4일간 148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작년 2월-3월 초 PDP TV와 LCD TV 판매비율이 9대 1이었으나최근 4대6으로 역전됐으며 40, 42인치급 LCD TV 비중이 전체 LCD TV 판매량의 30-40%대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LCD TV가 `고공질주'를 하고 있는 것은 LCD 패널 가격 급락세로 TV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가격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어서올해를 원년으로 `LCD TV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는 관측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30인치대 LCD TV 가격이 155만-200만원선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지난달 초 삼성, LG의 동시 출시로 선보인 `새내기' 디지털 TV인 슬림형 브라운관 TV도 두께의 한계 극복 및 가격 경쟁력을 최대 장점으로 해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 속에 디지털 TV 시장의 또하나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LCD TV가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전히 `고가'라는 단점 때문에아직까지는 고소득층이 주고객인 반면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보다 대중화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며 `국민 디지털 TV'의 영예에 도전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중순 판매를 개시한 이후 현 주문량까지 포함, 총 5천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상태로 이달 한달간 1만대 이상의 기록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슬림형 브라운관의 일반 평면 브라운관 TV 대체 추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과 LG의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149만원으로 LG의 32인치 분리형 LCDTV(270만원)와 삼성의 32인치 LCD TV(200만원대 후반)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슬림형 브라운관의 화려한 등장과 LCD TV 판매의 본궤도 입성은디지털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주요변수"라며 "인치대가 서로 겹치기 때문에 향후 이들 두 디스플레이간 경쟁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TV 시장 `호조'..실물 경기 살아나나 = LCD TV, 슬림형 브라운관 TV를포함, PDP, 프로젝션 TV 등 전반적인 디지털 TV 시장의 최근 기상도도 쾌청하다. 삼성전자의 올 1월 디지털 TV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29.4% 늘었고 LG전자도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통망 별로는 테크노마트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이달 들어 매장별로 디지털 TV판매량이 15-20% 가량 증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하이마트는 올 2월-3월 초순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50인치 이상의 초대형을 주력으로 하는 PDP TV와 프로젝션 TV도 꾸준한 수요가지속되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우 판매량 기준으로 올 2월-3월 초순 디스플레이별 디지털 TV 판매 비중이 브라운관 60%, 프로젝션 TV 20%, PDP TV 10%, LCD TV 10%로 지난해 동기53%, 40%, 5%, 2%였던데 비해 PDP TV와 LCD TV 성장폭이 컸고 브라운관 TV도 슬림형브라운관 TV의 출현으로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러한 디지털 TV 시장의 성장세는 디지털 카메라, MP3, PC를 제외한 일반 가전제품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TV가 가전제품 중 경기 사이클을 가장 잘 반영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TV 시장의 `호조'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실물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의 TV 판매 성장세를 본격적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속단하기는 이르나 적어도 중산층 이상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며 "향후 몇 달간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화, 고화질화, 슬림화 등의 `화두'를 중심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디지털 TV 시장내 디스플레이별 판매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있다"며 "가격을 비롯, 향후 디스플레이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황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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