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마섹, 하나ㆍ국민銀에 눈독

한미은행 인수전에서 씨티그룹에 고배를 마신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이 최근 방향을 틀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입질을 하는 등 국내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테마섹이 최근 하나은행의 지분매입 의사를 전달하고 인수 자격요건 등 은행법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법률대리인인 김&장을 통해 문의해왔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테마섹 홀딩스는 알리안츠 등에서 하나은행 지분 3.5%를 이미 넘겨받았고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할 예정인 하나은행 지분 12.4% 가운데 6.5%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최대주주인 알리안츠그룹의 지분율이 5.68%에 불과해 테마섹이 하나은행 지분 10%를 사들일 경우 사실상 하나은행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테마섹은 장기투자펀드로 지분참여 후에도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테마섹의 지분매입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편 테마섹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사들인 지분 8.92%에 대해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2일자로 “테마섹이 국민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마섹은 지난해 국민은행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의 BII은행을 인수해 화제가 됐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테마섹의 아시아 은행 투자는 전체 아시아권을 망라하는 은행그룹을 만드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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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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