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통신장비 기술이 세계 최고의 통신소자 기업에 이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오길록)은 최근 개발완료한 `스위치 인터페이스 브리지 기술`을 미국의 어기어시스템즈(Agere Systems)사에 10만달러의 사용료를 받고 이전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스위치 인터페이스 브리지(Switch Interface Bridge)는 라우터ㆍ이더넷 스위치 등 통신장비 내부의 핵심 모듈들을 연결방식에 관계없이 호환해주는 장비다. ETRI측은 우선 어기어시스템즈측에 관련 기술을 6만달러에 기술이전해 주기로 했으며 관련 응용기술을 4만달러에 추가 이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이전받는 어기어시스템즈는 전자소자ㆍ회로 및 시스템을 개발하는 통신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루슨트테크놀로지ㆍ노텔 등 외국기업은 물론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도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어기어측은 특히 이번 기술 이전 외에도 향후 연구비 전액을 자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후속 기술에 대한 공동개발을 제안했다고 ETRI측은 설명했다.
ETRI 양재우 네트워크연구소장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ETRI측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된 셈”이라며 “향후 국내 네트워크 기술의 해외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