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무디스, 한국경제 올해와 내년 3.8% 성장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 모두 3.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공기업과 가계의 부채와 세월호 참사 등의 어려움에도 한국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한국경제가 기업의 높은 수출 경쟁력(품질 위주), 재정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힘입어 2012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와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 확대 등이 주요 회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한국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불안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 투자처(safe haven)’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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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디스는 정부의 ‘경제혁신3개년계획’이 성공할 경우 서비스부문 활성화 등으로 한국경제의 활력 저하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3.8%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구조개혁 성공을 전제로 2018년에는 한국의 구매력평가기준 1인당 GDP가 일본과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무디스는 당장은 공기업·가계의 과중한 부채, 세월호 참사로 인한 내수의 일시적 위축이 한국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으며, 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 문제가 잠재 성장률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한국이 이러한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시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가 미국 등 역동적인 선진국 경제와 격차를 좁히려면 박근혜 정부의 부채·구조개혁 성공과 세계 경제의 회복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말 방한한 톰 번 무디스 부사장도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주춤했지만 정부의 공기업 부채 관리 정책과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연 4% 수준의 잠재성장이 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에는 선진국 수준의 GDP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와 국회가 공기업 부채비율 감축 계획을 세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계획이 잘 이행된다면 한국 국가 신용등급에 희소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번 부사장은 원화 강세 우려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충분히 원화 강세 악재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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