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슈퍼점보기 개발/보잉 “포기”에 에어버스선 “추진”

◎보잉­연구개발비 70억불 “시장성 없다”/에어버스­2003년께 상용화 보잉 공세 대응차세대 슈퍼점보기 개발을 둘러싼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들의 길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사는 21일 그동안 야심찬 계획으로 추진하던 747시리즈 슈퍼점보기 개발계획을 돌연 최소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측은 최소 70억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에 비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개발포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 항공기 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측은 「A3XX」슈퍼점보기 포로젝트를 계속 추진, 당초 예정대로 오는 98년까지 개발하고 2003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세계 항공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양대 업체가 차세대 슈퍼점보기 개발에 대해 이렇게 상이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시장전망과 슈퍼점보기 개발에 따른 입장차이때문이다. 보잉측은 우선 4백20석규모의 현재의 747점보기를 5백인승 이상의 747­500, 747­600시리즈로 개발한다는 당초 계획에 드는 70억달러의 투자비용을 뽑아내기에는 시장이 충분히 성숙치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잉사의 추산에 따르면 대양간 향해가 가능한 슈퍼점보기를 원하는 항공사들이 세계적으로 10여개사 미만이기때문에 굳이 많은 투자비용을 들여 개발해도 시장성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다 지난 95년에 개발된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보잉777기와 맥도널더글러스 인수에 따른 MD기종의 판매등을 고려,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대해 에어버스측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에어버스측은 최대 기종인 A340기로서는 어차피 보잉 기종에 대항할수 없기 때문에 80억달러의 투자를 해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슈퍼점보기를 개발하고 있고 기존의 기종들을 없애고 있다. 이때문에 에어버스측은 오히려 오는 98년 개발될 「A3XX」 기종 등 5백석 이상의 슈퍼점보기가 앞으로 17년동안 1천3백8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슈퍼점보기를 통한 열세회복을 꿈꾸고 있다. 즉 MD의 인수로 세계 항공기시장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한 보잉의 공세를 30%미만의 점유율을 가진 에어버스측이 슈퍼점보기로 만회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업체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슈퍼점보기 개발을 포기한 보잉측도 시장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개발에 다시 나설수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보잉의 포기결정이후 뉴욕증시에서 보잉사의 주가는 하루만에 6.9%나 치솟는등 강세를 보였다. 즉 보잉측의 결정이 현명했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한 것이다. 슈퍼점보기를 둘러싼 양대 업체의 성패여부가 판가름나기에는 앞으로도 최소한 수년간은 있어야 할 것같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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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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