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추천서' 써주고 2억7,000만원 챙겨
현대車노조 대의원 3명 영장검찰, 노조간부 계좌 집중조사
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 일부가 취업희망자로부터 1인당 2,000만여원씩을 취업사례비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1일 노조 대의원 김모(43)씨, 정모(42)씨 등 3명이 지난 2002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취업희망자 11명으로부터 1인당 2,000만~2,300만여원까지 모두 2억7,000만여원을 취업사례비로 받아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취업희망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뒤 추천서를 써주거나 회사 관계자에게 청탁을 했으며 입사에 실패하면 돈을 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현 노조 상임간부 김모(44)씨의 계좌에서 2억5,000만여원의 뭉칫돈을 발견, 이 돈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조만간 김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 이외에도 60여명의 전ㆍ현직 노조 대의원 등 간부의 계좌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2~2003년 인사팀장을 지냈던 정모(40)씨 등 회사 관계자 5~6명을 일단 참고인으로 소환, 노조 간부들로부터 취업과 관련해 실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입력시간 : 2005-05-11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