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주, 증자 쇼크 벗고 재도약 채비

대형사들의 유상증자 추진으로 한 때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증권주들이 유럽 재정위기 완화를 계기로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증권업종은 5.70% 오르며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10%나 오른 것을 비롯해 대신증권(8.21%), 삼성증권(6.21%), 한화증권(6.60%), 대우증권(5.50%)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동양종금증권도 이날 3.23%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증권주들은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대규모 증자를 발표한 이후 나타난 급락세에서는 일단 벗어나는 모습이다. 증권주의 반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위기가 다소 줄어든 때문이다. 증권업종 자체만 놓고 보면 투자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다.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평균 PBR은 0.82배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84배)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주식거래대금의 증가와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등으로 증권업계의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또 이달 초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투자은행(IB) 업무에서 자금을 활용할 여력이 넓어지는 등 영업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같은 외부 악재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만큼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보면 증권주의 저평가 매력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엇갈리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주가가 낮을 때 사서 기다리기 보다는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단계에서 추종 매입을 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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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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