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터뷰] 이병열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

"우량회사채 저평가 판단 연초부터 비중확대 적중"

“우량 회사채들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연초부터 편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렸던 게 적중한 것 같습니다.” 이병렬 대한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팀장(38)은 이 회사의 주요 채권형 펀드들이 다른 운용사와 비교할 때 골고루 좋은 성적을 올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팀장은 “최근에는 채권형 펀드에 우량 회사채를 편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말이나 연초까지만 해도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운용사가 회사채 편입을 기피했었다”며 “시장 분석을 치밀하게 하고, 한 발 빨리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투운용의 주요 채권형 펀드들은 올 상반기 채권형 펀드 수익률 상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100억~200억원 단위로 모집한 사모(私募)형태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公募)형 펀드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 1일 기준 설정액 규모가 1조3,667억원에 이르는 ‘클래스 장기채권S-1’은 올 상반기 3.84%(연 7.64%)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회사채 위주로 투자되는 상품으로 1년 만기 장기 채권형 펀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로 개인들의 자금이 꾸준히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투신권에 유입되는 자금들이 대부분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형 상품에 치중되고 있는 가운데 클래스 장기채권의 성공적인 안착을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투운용이 펀드 운용을 항상 공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채권형 펀드의 특성상 안정적인 운용이 필수여서 시장 상황을 정확히 읽고 이에 따른 운용의 묘미를 살리는 것이 노하우다. 이 팀장은 “펀드운용의 기본철학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장 흐름이 변하기 때문에 항상 최적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국내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는 좋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은 물론 앞으로도 우량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익률 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지난 93년 대한투신에 입사해 영업점, 해외투자부 등을 거쳤으며 채권운용 경력이 8년에 이르는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현재 이 팀장이 맡고 있는 채권운용1팀이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의 규모는 6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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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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