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유럽은 물론 아시아 등 전세계 미술 시장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시장은 '나홀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선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S&P 500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소더비·크리스티 등 경매 시장에선 연일 최고가 기록을 세워 '큰손'들이 주식에서 미술로 옮겨 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국내 미술 시장도 세계적인 호황을 타고 훈풍이 불지 않겠냐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화랑미술제, 핑크아트페어 등 국제적인 규모의 미술 장터가 잇따라 열려 미술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화랑협회는 오는 3월 6~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화랑미술제'를 연다. 세계적인 인기 작가 앤디 워홀, 아니쉬 카프어, 마유카 야마모토를 비롯해 이우환, 김창열, 구자승, 이왈종, 김구림 등 국내외 유명 작가 470명의 작품 3,200여점을 전시하는 미술 장터로,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한다.
일부 인기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출품하는 다른 아트페어와 달리 이번 행사는 참여 화랑마다 작가 5명의 작품만 출품할 수 있도록 제한해 다양한 작가군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사탕을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리는 안성하 씨와 조각가 이환권·정혜윤 씨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였다. 국제갤러리는 영국 인기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설치 작품, 박미나·이광호 씨의 회화, 정연두 씨의 사진작품을 전시·판매한다. 갤러리현대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 씨와 강익중·김성호 씨 등 국내 인기 작가가 눈에 띈다. 이밖에 학고재갤러리(유현경 이영빈 조환), 선화랑(김영재 전명자 구자동 박현웅), 박여숙화랑(김창열 이재효), 아트사이드(송진화 이재훈), 청작화랑(권현진 김정아 문지연 신재환), 금산갤러리(김형주 오채현 이은채), 청화랑(박서영 송은영 안정숙 이용수) 등 다양한 작가군이 눈길을 끈다. 주최측은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60~70%인 2,000여점은 점당 500만~1,00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며 "올해 판매액이 지난해 35억원보다 늘어난 40억~4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오는 28~3월 2일부터 사흘간 제3회 '핑크아트페어2014'(PAFS 2014)를 진행한다.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9층 총 28개 객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진행되는 이번 아트페어는 국제적인 수준의 미술품 장터로서 미국,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말레이시아 등 해외 유명 갤러리와 국내 갤러리 22곳, 샘 챠칼리언, 그레이스 림, 엔지올라 처칠, 서승원, 허동화, 문철 등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해의 경우 갤러리 8곳, 작가는 200여명이 참가했다. 한편 핑크아트페어는 우리나라 미술을 국내외에 홍보해 매년 영향력 있는 국제적인 미술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