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경기 가을바람 탈까

日경기 가을바람 탈까금리 잇단 인상등… 여름가며 찬바람불듯 가을을 예고하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폭염과 함께 들끓었던 일본 경기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올 여름 날씨 덕분에 초호황을 누렸던 가전·음료업계 등의 기세가 수은주와 함께 꺾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예년보다 2.5℃나 기온이 높았던 올 여름은 에어콘 판매를 전년대비 20%나 증대시키는 등 개인 소비를 부추기며 일본 경기회복세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와 경제연구소의 연구원 시카노 다카시는 『여름용품 판매가 예년 여름에 비해 12%나 높아지고, 7월중 소비지출이 4%나 늘어난 데는 유별났던 올 여름 더위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7월중 마쓰시타 전기의 에어콘 판매량은 전년대비 무려 80%나 급증했고, 미쓰비시·도시바·히타치·산요를 포함한 에어콘 5대 업체의 국내 판매도 65%나 늘어났다. 맥주 회사나 일반 음료업체 시장도 무더위와 함께 후끈 달아올랐다. 모건스탠리 딘 위터에 따르면 7월중 일본 음료업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부양을 위해 2,000엔짜리 신권까지 발행한 정부 입장에서는 여름의 더위가 그야말로 「천혜(天惠)」였던 셈. 하지만 여름의 「에어콘」경기가 끝나가는데다, 얼마 전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포기 선언 이후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까지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자칫 앞으로 경기에 찬바람이 불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발표한 8월중 월례경제보고에서도 개인 소비가 아직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8/21 18: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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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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