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맛집] 전통양념에 고아낸 참게탕 맛 향긋

하동군 화개면 '은성회식당'

[맛집] 전통양념에 고아낸 참게탕 맛 향긋 하동군 화개면 '은성회식당' 386 이전 세대라면 대부분 마을 하천에서 옆으로 기어가는 참게를 잡고 놀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전국의 주요 하천이 오염, 살아있는 토종 참게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 돼 버렸지만… 참게는 보통 가을이 제철이다. 그렇다고 봄이라고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 해서 봄에 낙지를 안 먹는 것은 아닌 것처럼. 지금이라도 당장 남쪽의 섬진강 자락으로 달려 가면 입맛을 다시게 하는 참게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경남 하동군에서 ‘화개장터’로 유명한 화개면 쪽으로 거의 다 가서 보면 2차선 길가에 ‘은성회식당’이 있다. 이 집에서 취급하는 요리는 재첩, 은어 등 섬진강에서 나는 것들을 전부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족관에 들어찬 꾸물거리는 참게가 단연 눈길을 끈다. 둥근 사각형의 몸체에 억세게 생긴 집게 다리와 다리 끝에 달린 연한 털다발이 토종 참게의 특징. 참게는 탕, 찜, 장, 구이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으나 이 식당에서 자신 있게 내놓고 있는 것은 역시‘참게탕’이다. 된장과 간장 등 전통 양념을 섞어 푹 고아낸 이 집 참게탕은 감칠 맛있게 넘어가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바다 게와는 달리 토속적인 향긋한 맛을 내는 작은 살점도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통통하게 살이 차는 가을에는 더욱 맛이 오른다고 한다. 가격은 3~4인용이 3~4만원. 유감인 것은 잡히는 양이 많지 않아 섬진강인 이곳에서도 자연산이 아닌 양식산을 쓰는 집이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 사장인 이동수 씨는 “참게는 예로부터 섬진강과 임진강 주변을 제일로 쳐 주고 있다”며 “하지만 잡히는 양은 점점 줄고 찾는 사람은 많아 전국적인 ‘참게 살리기 운동’ 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문의 (055)884-5550 하동=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 2004-05-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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