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경기 나쁠 때 크리스마스상품 더 잘 팔린다고?

이마트 분석 “외식ㆍ여행 줄이는 대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 때문”


경기가 침체한 해일수록 대형마트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장식 같은 용품들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이마트가 연도별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8년 말 크리스마스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보다 경기가 회복된 2009년 말에는 5%, 유통업계가 호황을 누린 작년 말에는 8%로 2008년 증가율에 못 미쳤다. 그러다가 유통업계에서 체감하는 소비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성탄절 용품 판매에 불이 붙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일반 매장에 트리용품을 진열하기 시작한 직후 판매가 조금씩 이뤄지자 예년보다 3주나 이른 이달 4일부터 크리스마스 특설매장을 설치했다. 그 결과, 4~25일 크리스마스 상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배 넘는 204% 증가했다. 작년 특설매장 설치 초기 22일간과 비교했을 때도 증가율은 67%에 달했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각 가정에서 외식비나 여행비 같은 연말 큰 지출을 줄이는 대신, 집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두고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분석했다. 또 불황일수록 밝고 화려한 디자인의 상품이 더 잘 나가 올해는 채도가 가장 높은 ‘화이트 컬러 트리’와 ‘멀티 컬러 조명’이 잘 팔리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크리스마스 용품 담당자는 “경기 위축으로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며 “트리를 해외 직소싱으로 예년보다 2배 많이 준비하고 트리 용품도 40%가량 늘려 마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서울 이마트의 한 완구매장에서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형을 고르고 있다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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